딥테크 시장의 중요성을 지금까지 이야기해왔다면 이제는 국내의 디테크 시장은 어디까지 왔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 기술 중심 스타트업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표준화와 정책적인 부분을 포함하여 아직까지는 국내 딥테크시장이 성장하기에 어려움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부분에 대한 문제와 이후 과제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디지털 경제 시대를 넘어, 기술 그 자체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특히 딥테크 국내시장 분석은 한국의 미래 기술 경쟁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딥테크(Deep Tech)란 AI, 로봇, 바이오, 양자컴퓨팅, 첨단소재, 반도체 등 고난이도 과학기술 기반의 산업군을 통칭하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딥테크 기술은 국가안보, 산업경쟁력, ESG 대응 등 여러 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산입니다.
국내 딥테크 시장의 현황
1. 기술 중심 스타트업 수의 증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기술 기반 스타트업 중 약 30%가 딥테크 관련 분야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AI와 바이오를 중심으로 창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소재 기술, 탄소중립 기술,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초기 기업의 진입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2. 정부 주도의 지원 정책 확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딥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상용화 지원, 기술사업화 펀드, R&D 바우처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2024년 기준으로는 딥테크 전용 펀드 조성 규모가 약 1조 원 이상으로 확대되었고, 한국벤처투자(KVIC)도 딥테크 특화 운용사를 선정해 자금을 배분하고 있습니다.
산업별 딥테크 성장 포인트
AI와 반도체

국내 AI 스타트업은 기존의 챗봇·자동화 솔루션에서 벗어나, LLM(대형 언어 모델), Edge AI, AI 칩 등 하드웨어 및 코어 알고리즘 중심으로 전환 중입니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바이오 및 헬스테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밀의료, 유전체 분석, 바이오센서 등 딥테크 바이오 분야가 급부상했습니다. KAIST, POSTECH 등 대학 기반 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지며, 기술이전과 스핀오프 기업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전략에 따라, 이산화탄소 포집(CCUS), 수소 생산 기술,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등 친환경 에너지 기반 딥테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 개발에는 장시간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정책 연속성이 중요합니다.
딥테크 국내시장 분석의 핵심 과제
한국 딥테크 생태계의 확장을 위해서는 단순히 뛰어난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이 아닌 시장 진입 장벽 해소와 자금 순환 구조에 대한 깊이 있는 고려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구조적 과제가 존재합니다:
1.기술 상용화 단계에서의 ‘죽음의 계곡’ 문제 :
딥테크 기업들은 혁신적인 기초 기술을 개발한 후에도 연구 단계에서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자금 부족과 시장성 불확실성이라는 큰 난관에 봉착합니다. 이를 흔히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라고 부릅니다. 이 단계에서는 대규모 R&D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아직 수익 모델이 불확실하여 민간 투자 유치가 어렵습니다. 국내에서는 특히 이 구간을 넘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브릿지 투자와 상용화 지원 프로그램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2. 전문 투자자의 부족 및 딥테크 이해도 격차
딥테크 투자는 일반 IT 스타트업 투자와는 다른 전문성과 장기적인 안목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국내에는 딥테크 기술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고, 복잡한 기술 로드맵을 이해하며, 긴 호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전문 투자자(VC, PE 등)의 풀이 여전히 부족합니다. 이로 인해 딥테크 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 격차가 발생하고, 잠재력 있는 기업들이 충분한 투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딥테크 특화 심사역 양성과 투자자 교육을 통해 이러한 격차를 줄여야 합니다.
3. 글로벌 스케일업 경험이 있는 창업가·인재풀 부족
딥테크 기술은 태생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해야 이후 성장력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해외시장의 복잡한 규제와 문화적 차이 등을 이해하고 실제 사업을 확장해 본 경험 있는 인재의 유입이 절실합니다.
4. 규제와 표준화 지연으로 인한 초기시장 진입 어려움
국내에서는 규제 샌드박스 등 유연한 규제환경이 아직 미흡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표준화 논의가 지연되면서 딥테크 기업들이 초기 시장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선제적인 규제 개선 및 표준화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글로벌 딥테크 시장과의 비교
한국의 딥테크 생태계는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는 아직 초기 단계에 가깝습니다.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은 이미 대학-기업-투자-정부 간 유기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특히 미국의 경우 DARPA, NSF 같은 정부 기관이 딥테크 창업 초기부터 관여합니다.
반면 한국은 아직까지 기초기술 개발과 산업 상용화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며, 기술을 이해하는 벤처캐피털이나 딥테크 특화 액셀러레이터의 숫자도 한정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정부 투자 확대와 대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참여는 향후 딥테크 국내시장 발전의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딥테크 국내시장 전망
향후 딥테크 국내시장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기술 창업 인프라 확대
– 연구소기업, 기술지주회사, TIPS 프로그램 등의 연계를 통해 딥테크 기반 창업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 딥테크 투자 시장의 다층화
– 시드 → 시리즈 A/B → 스케일업 → 프리IPO 등 투자 라운드별 전문화된 펀드와 운용사의 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 전문 인재 유입 가속화
– 국내외 석·박사급 연구 인력이 창업 및 기술사업화로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있으며, 기술 CEO 양성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후의 방향
딥테크는 단순히 차세대 기술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산업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국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기초 연구 역량과 상용화 사이의 간극이 존재하지만, 이를 빠르게 따라잡고 나아가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과 역량을 갖춘 나라입니다.
국내 딥테크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과 통찰을 이어간다면, 한국은 단순한 기술 추종 국가를 넘어 글로벌 기술 리더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기적인 수익 창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장기적인 기술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뢰와 과감한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딥테크는 단시간 내에 결과물을 내기 어렵고, 막대한 연구개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는 고위험 고수익 분야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성공했을 때의 파급력과 시장 장악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정부, 기업, 투자자 모두가 이러한 딥테크의 본질적 가치를 이해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하며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면, 한국은 명실상부한 딥테크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