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스타트업의 기술사업화는 일반적인 사업화 다르게 난이도가 높은편입니다. 아무래도 기술 기반 산업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선도적인 부분이 강해서 쉽게 이야기하면 기술은 있어도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등 사업화에 대한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딥테크 스타트업 혹은 딥테크 기업들의 사업화의 어려움과 현실적인 핵심전략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딥테크 기술 사업화는 단순한 스타트업의 제품 출시와는 전혀 다른 난이도를 요구합니다. 딥테크(Deep Tech)란 고위험·고기술 기반의 기술로, 물리, 생명과학, 화학, 반도체, 인공지능 등 기초과학과 공학이 깊게 응용된 분야입니다. 기술의 난이도는 높지만, 시장 진입까지는 오랜 시간과 자금이 소요되며, 특히 기술-고객 간 간극을 메우는 ‘사업화 전략’이 핵심 과제로 떠오릅니다.
왜 딥테크는 사업화가 어려운가?
일반적인 디지털 스타트업은 제품 MVP(최소기능제품)를 빠르게 출시해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개선하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딥테크 기술은 실험, 시제품 제작, 인증, 규제 대응까지의 시간이 수년에 걸쳐 소요되며, ‘기술은 있지만 시장이 없다’는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또한 딥테크 기술의 복잡성 때문에, 기업 내부 구성원조차 기술이 어떤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로 인해 기술 이전이나 상용화가 늦어지고, 투자 유치조차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딥테크 기술 사업화의 핵심 전략 ①
기술-시장 연결 모델 정교화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고객이 기술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사업화가 가능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요소가 중요합니다:
- 기술 적용 가능 시장의 구체화(Market Fit Mapping)
- PoC(개념 검증) 파트너 확보
- 현장 적용을 위한 기술 커스터마이징 역량
- 규제, 인증, 시험평가 등 시장 진입 요건 대응 전략
딥테크 기술 사업화는 기술을 중심으로 전략을 짜기보다는, ‘기술이 산업의 어느 부분을 바꿀 수 있는지’를 고객 관점에서 설계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딥테크 기술 사업화의 핵심 전략 ②
기술 검증(Validation) 중심 자금 조달
대부분의 딥테크 기업은 시장 출시 이전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품이나 서비스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 유치는 어렵습니다. 이때 유효한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정부 R&D 과제와 연계한 기술검증 실험 진행
- 산업계와 공동으로 PoC 결과를 도출하여, 기술 신뢰도 확보
- 기술 이전 계약, LOI(의향서), MOU 등으로 시장성과 잠재력 입증
- 논문, 특허보다 실제 성능 데이터 확보에 집중
이러한 방식으로 초기 신뢰를 구축한 후에야, 시드 투자 또는 전략적 제휴 유치가 가능해집니다.
딥테크 기술 사업화의 실제 사례
1. 리벨리온(Rebellions) – AI 반도체 사업화
리벨리온은 자체 설계한 고성능 AI 반도체 ‘아이온’을 기반으로 딥테크 기술 사업화에 성공한 대표 사례입니다. 단순히 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버 인프라에 최적화된 구조를 제안하며 산업 파트너와 공동 검증(PoC)을 수행했고, 이를 통해 삼성 파운드리 등과의 협업을 이끌어냈습니다. 핵심은 기술 그 자체보다 산업과 시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빠르게 입증한 점입니다.
2.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 기술을 서비스로 전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술을 보유한 한 스타트업은 초기에는 연구용 데이터를 판매했으나, 시장 진입에 한계를 느끼고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이후 개인 건강 맞춤 영양 설계 서비스로 전환하여 SaaS 기반 구독모델을 도입했고, 결과적으로 기술은 유지하면서 시장 접점을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딥테크 기술이 반드시 물리적 제품이 아니어도, 고객 접점에 맞는 형태로 포장되면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글로벌 시장을 고려한 딥테크 기술 사업화 포인트
딥테크 기술은 국내 시장만 바라보기엔 스케일업 한계가 분명합니다. 특히 소재,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기술 등은 글로벌 밸류체인에 편입되어야 지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 초기부터 글로벌 규제·표준을 고려한 설계
- 해외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연계 또는 공동 연구 협약 체결
- 논문, 특허뿐 아니라 기술의 ‘시장성 설명 자료’를 영어로 준비
- 현지 진출 전에 PoC나 기술 쇼케이스로 데이터 확보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은 기술 사업화 초기 단계에서부터 ‘국내용’이 아닌 ‘세계 표준 대응형’으로 전략을 짜야 합니다.
기술 사업화를 위한 내부 조직의 준비
기술력만으로는 사업화가 되지 않습니다. 딥테크 기업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직 내 인프라 구성이 병행돼야 합니다.
- 비즈니스 모델을 구조화할 수 있는 전략 담당자
- 기술을 고객 언어로 해석할 수 있는 마케팅/영업 역량
- PoC와 인증을 주도할 수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
-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자료 설계 담당자
딥테크 기술 사업화는 결국, 기술 → 제품화 → 비즈니스 전환이라는 전 과정의 유기적 연결이 핵심입니다. 이 연결고리를 만드는 인재와 팀의 구성 없이는, 아무리 우수한 기술도 실험실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 마무리 인사이트
딥테크 기술 사업화는 기술 자체보다, ‘기술을 어디에, 어떻게, 누구에게 적용할 수 있느냐’에 대한 전략이 핵심입니다.
연구 성과는 시작점일 뿐, 실전 시장에 닿기 위해선 기술 외적 역량이 필수적입니다.
사업화의 핵심은 기술을 포장하거나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문제와 연결되도록 번역하고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딥테크 스타트업이라면 기술의 완성도만큼, ‘시장 진입 스토리라인’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앞으로 기술과 사업이 따로 노는 조직이 아닌, 기술이 비즈니스와 함께 성장하는 조직만이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그 첫 단계가 바로 ‘기술 사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