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스타트업은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긴 개발 주기와 불확실한 사업모델로 인해 초기 투자를 유치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전통적인 스타트업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며 이 영역에서는 기술력 이상의 ‘시장 연결성’과 ‘신뢰기반 스토리텔링’이 관건으로 보여지고 있다. 오늘은 딥테크 스타트업이 초기에 가져야할 전략 중심으로 알아보려고 한다.
기술력만으로 투자를 받기 어려운 시대
딥테크 스타트업과 함께 초기 투자 전략을 설계 할때마다 느끼는 공통점이 있다. 딥테크 스타트업은 높은 기술력과 긴 개발 기간을 요구하지만, 정작 초기 투자 유치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영역이라 “왜 지금 투자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면 투자자들이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는것이다. 특히 시장 검증이 어렵고, 제품화까지의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일반적인 IT 스타트업보다 투자자 설득에 더 큰 장벽이 존재한다.
오늘은 내가 실제로 보고 겪은 사례들을 바탕으로 딥테크 초기 창업자들이 ‘딥테크 초기 투자 유치 전략’과정에서 딥테크 창업자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투자 유치의 관점과 실전 전략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놓치기 쉬운 비즈니스적 포인트들이 있으니 글을 자세히 읽어봐주기를 부탁한다.
1. 기술보다 ‘문제 해결력’을 강조하라

많은 딥테크 창업자들이 기술력의 독창성을 강조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것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핵심이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는 다음 세 가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 시장 내 미해결 과제 정의: 단순히 ‘기술이 대단하다’가 아닌, ‘기술이 왜 필요한가’에 초점을 둘 것
- 대체 기술 대비 우위: 기존 솔루션과의 비교를 통해 기술적 차별성을 정량적으로 설명
- 기술의 상업적 시나리오: 연구실 기술이 어떻게 고객의 문제 해결로 이어질지 실제 흐름을 그려야 함
기술이 아닌, 기술로 가능한 시장 변화에 대해 말하라. 그것이 딥테크 투자자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다.
2. 기술 리스크를 해소할 ‘기초 검증’ 데이터 확보
딥테크 기술은 복잡하고 비가시적이다. 따라서 실제로 작동함을 보여주는 PoC(Proof of Concept) 수준의 실험 결과나, 초기 테스트 환경에서의 파일럿 성과가 필수다. 논문이나 특허만으로는 부족하다.
효과적인 검증 전략
- 실험 결과의 시각화: 기술 작동 원리를 시뮬레이션 또는 동영상으로 직관적으로 전달
- 사용자 반응 확보: 기술 도입에 관심 있는 산업 파트너의 코멘트나 공동 개발 의향서 확보
- 리스크 관리 계획 제시: 현재 기술의 한계, 향후 보완 계획을 투명하게 공유
이러한 ‘리스크 마이닝’이야말로, 초기 투자 유치에서 신뢰를 쌓는 핵심이다.
3. 전통 VC보다 ‘딥테크에 특화된 투자자’를 찾자
딥테크는 일반 벤처캐피탈의 투자 성향과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술의 깊이를 이해하고, 긴 회수 기간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추천 투자자 유형
- 딥테크 특화 VC 또는 CVC: 기술 기반 산업을 장기적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적 투자자
- 정부 매칭형 펀드 활용: 기술특화형 펀드(예: TIPS, 모태펀드 딥테크 분야 등)
- 대기업 전략 투자팀: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인 대기업의 CVC나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십
투자자에게 ‘기술 이해를 위한 시간’을 줄 수 있는 구조와 자료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4. 딥테크 IR 피치덱은 ‘기술서’가 아니다
딥테크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가장 자주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IR 피치덱을 논문 요약처럼 만든다는 점이다. 그러나 투자자는 기술자이기 전에 ‘비즈니스 의사결정자’다.
피치덱 구성 핵심
- 문제 → 해결 → 시장: 기술이 중심이 아니라, 시장 문제 해결 흐름에 초점을 맞출 것
- 기술 설명은 1~2슬라이드로 압축: 너무 많은 기술 세부 설명은 오히려 집중도를 낮춤
-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전환 계획 명확히: 기술 상용화 로드맵, 고객군, 초기 매출 예측 포함
실제로 많은 딥테크 투자 유치 성공 사례에서 피치덱의 강점은 ‘기술의 설득력’이 아니라 ‘사업의 그림’이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5. 초기 팀 역량이 투자 판단의 기준이 된다
딥테크 초기 단계에서는 매출도 없고, 완제품도 없다. 이때 투자자들은 기술의 가능성보다 ‘누가 이걸 만들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팀 역량 강조 포인트
- 핵심 기술자 중심의 풀타임 팀: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은 반드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실무자여야 함
- 보완형 인재 구성: 기술, 비즈니스, 제품화 등 각 영역의 역할이 명확히 분담된 구조
- 외부 자문진·파트너 연계: 기술 검증이나 사업 확장을 도와줄 수 있는 외부 네트워크 확보
특히 딥테크는 단일 역량으로 완성할 수 없는 분야이기에, 팀의 시너지가 곧 투자 판단 기준이 된다.
6. 해외 투자자 공략 전략: 언어보다 구조가 중요하다
국내 투자 유치가 어렵다면, 글로벌 딥테크 VC나 대형 기술 기반 액셀러레이터를 활용해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이들은 기술의 잠재력과 글로벌 확장성을 동시에 평가한다.
해외 투자 유치 포인트
- 기술 영문화 문서 준비: 특허 요약, 기술 백서, 논문 등을 영어로 정리해둘 것
- 글로벌 시장 타깃 설정: 제품이 적용될 수 있는 글로벌 수요처를 미리 피치에 반영
- 전문 VC 타깃팅: Lux Capital, Data Collective, The Engine 등 딥테크에 특화된 VC 다수 존재
- 정부 지원 프로그램 활용: KOTRA,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 지원 프로그램 등 연계 가능
국내 투자만 바라보지 말고, 기술에 맞는 투자 생태계를 찾아서 접근하는 것이 딥테크 유치 전략의 본질이다.
기술에 앞서, 전략이 필요하다
딥테크 초기 투자 유치는 단순히 기술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다. 오히려 기술이 작동할 시장, 그것을 설명할 구조, 그리고 실행할 팀이 더 중요하다.
“기술은 필요조건일 뿐, 투자 유치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기술력, 스토리텔링, 사업전략, 팀 시너지, 자금계획
이 모든 것을 설계할 수 있어야 비로소 딥테크 투자 생태계의 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