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딥테크 스타트업의 생존율을 사실 높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상용화에 오랜시간이 걸리는 사업 특징상 그 기간을 버티는게 스타트업에게는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그리하여 딥테크 산업에서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더욱 중요한 요인입니다. 오늘은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과 딥테크 분야에서의 필요성과 주요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딥테크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AI, 반도체, 바이오, 로보틱스, 신소재, 양자컴퓨팅 등 고난이도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전문 육성 프로그램입니다. 기존의 IT 스타트업 육성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과 접근법이 요구되며, 시장 진입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딥테크 분야에서는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왜 딥테크에 특화된 엑셀러레이터가 필요한가?
딥테크 창업은 일반적인 SaaS, 커머스, 앱 기반 스타트업과 달리, 상용화까지 수년이 걸리며, 연구개발 R&D 자금 소모가 크고, 실패 확률도 높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초기 스타트업이 생존하고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공간, 멘토링을 넘어서는 고도화된 지원이 필요합니다.

딥테크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기술 검증, 연구자 출신 창업자 역량 강화, 산업 연결성 확보, 정부과제 연계 등 고도화된 육성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들은 딥테크 스타트업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의 솔루션을 제공 가능합니다.
국내 주요 딥테크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사례
1. 퓨처플레이(FuturePlay) 딥테크 트랙
- 대상: AI, 로보틱스, 반도체, 우주항공 등 딥테크 기반 스타트업
- 특징: 기술 기반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프리시드 단계 투자 + 공동창업자 매칭을 지원합니다.
- 성과: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딥엑스 등 유망 스타트업 배출하며 국내 딥테크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2. 프라이머사제(D.CAMP 연계)
- 특징 : 딥테크 특화 액셀러레이션 트랙 운영하며, 실질적인 지원에 집중합니다.
- 주요 지원: R&D 기획, 정부 과제 컨설팅, 대기업 PoC 연계
- 멘토링 : 벤처 생태계 전문가, 전직 연구소장급 멘토가 직접 참여하여 보다 더 심도있는 피드백과 노하우 공유가 가능합니다.
3. 한국과학기술지주·창업진흥원 연계 프로그램
- 산학연 기반의 연구소 창업기업을 위한 기술 검증·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지원
- TRL(기술성숙도) 기반의 단계별 육성 및 후속 투자 연계
엑셀러레이터의 핵심 역할은 자금보다 ‘검증’
딥테크 분야에서 엑셀러레이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시장 검증(Market Validation)입니다.
기술은 있으나 고객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산업 내 수요처를 발굴하고 PoC(Proof of Concept, 개념 검증) 과정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딥테크 육성에서는 단순히 투자 유치(IR)에 집중하기보다 IP(지식재산권) 전략, 그리고 대규모 스케일업(Scale-up)보다는 첫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접근이 됩니다. 액셀러레이터는 이 과정에서 기술과 시장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합니다.
글로벌 딥테크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사례
1. Y Combinator – 딥테크 섹터 강화
세계 최대 엑셀러레이터인 Y Combinator는 최근 몇 년간 딥테크 분야의 비중을 점점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초과학, 에너지, 헬스테크, 우주기술 분야에서 활약 중인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자금과 글로벌 멘토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로는 Helion Energy(핵융합), Boom Supersonic(초음속 항공) 등이 있습니다.
2. IndieBio (SOSV)
바이오 딥테크 특화 엑셀러레이터로, 신약 개발, 합성 생물학, 식물 기반 단백질 기술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연구자 출신 창업자가 초기 기술을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도록 랩 공간 제공, 비즈니스 교육, 시드 투자까지 통합 지원합니다.
3. TechFounders (독일)
독일 정부와 대기업이 공동 출자한 프로그램으로, 하드웨어 중심 딥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전제로 한 액셀러레이션 모델입니다. 보쉬, BMW, 지멘스와 같은 기업이 직접 참여하여 PoC와 상용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 참가 기업 후기
딥테크 창업자들은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기술이 아닌 ‘비즈니스 사고’와 ‘시장 언어’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한 참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기술력만으로 투자받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고,
시장이 원하는 형태로 포장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생존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 다른 팀은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연결된 대기업과의 PoC 이후 첫 매출을 달성하며 후속 투자까지 유치한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단순 멘토링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 전환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딥테크 엑셀러레이터의 향후 전망
앞으로의 딥테크 엑셀러레이터는 단순 투자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산업 파트너십 중심, 글로벌 확장 중심, 지속적 육성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트렌드가 예상됩니다:
- 정부-대기업-VC가 연계된 공동 육성 플랫폼 확대
- TRL 기반 단계별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설계
- 기술검증 → 규제 대응 → 시장 진입까지의 패키지 설계
- 글로벌 데모데이와 연결된 교차 투자 트랙 활성화
✨ 딥테크 성장의 결정적 계기는 ‘전환’
기술을 시장으로, 연구를 제품으로, 창업자를 리더로 전환시켜주는 딥테크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그 역할의 핵심에 있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한 자금 지원이나 데모데이 중심 운영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산업 파트너십과 기술 시장화 인프라를 갖춘 전문 액셀러레이터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기술이 진짜 시장에 닿기 위해 필요한 것은 뛰어난 코드나 논문이 아니라, 시장과 연결해주는 다리입니다. 그 다리를 놓는 일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딥테크 엑셀러레이터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