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 키보 서서 마시는 용리단길 술집
삼각지나 용리단길쪽 은근 자주 방문하는 것 같은데 골목 곳곳이 재미있는 술집과 가게들이 많은 곳이죠? 퇴근 후 맛있게 술 한잔하는 게 꽤 행복한 일이 될 수 있는데요. 특히 요새 뜨고 있는 “용리단길” 쪽, 삼각지에 있는 독특하면서도 톡톡 튀는 일본 이자카야 삼각지 키보에 다녀왔습니다. 매번 지나다닐때마다 사람이 많아서 시도는 못했는데 우연히 시간이 딱 맞아서 삼각지 키보에서 맥주 한 잔 하고왔네요.
특히 키보는 일반 용리단길 술집과 다른 차별성이 있는데 바로 서서 마시는 ‘타치노미’ 스타일이라길래 호기심이 있던 곳이었는데 드디어 다녀왔네요!
1.‘핫한’ 용리단길, 여긴 왜 다 줄서 있을까?
주말 저녁이면 모두가 핫플레이스 찾아 다니는 용리단길. 그 중 특히 삼각지 근처에만 가도 사람들이 웨이팅에 신경도 안 쓸 만큼 줄을 서 있는 곳들이 있잖아요? 제가 느낀 이 동네의 최대 고민은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늘 복불복으로 들어가기 어렵다’는 거예요. 이날도 친구랑 2차 장소 고르다가 타이밍 좋게 ‘키보’를 발견했어요. 솔직히 처음엔 “굳이 서서 마시는 스타일?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의문부터 들었거든요. 근데 직접 가보니 웨이팅이 항상 있는 이유를 바로 이해했답니다.
2.큰 기대 없이 갔다가? 애매한 다른 술집과의 차이
요 근방 다른 술집들도 한 번쯤 돌아봤죠. 그런데 대부분 기본적인 이자카야 메뉴들만 있거나, 분위기는 괜찮지만 ‘여기서 기억에 남을 무언가’는 없다는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실내 자리가 꽉 찬 곳은 답답해서 금방 나가게 되는데, 키보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들어서자마자 그 좁고 아담한 분위기 속에서도 적당히 흥이 돋아요. 일본에서 보고만 했던 ‘스탠딩 바’를 이렇게 세련되게 옮겨 놓은 공간은 확실히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분명 한국의 삼각지 뒷골목이지만 마치 도쿄 시부야 골목의 어느 핫한 이자카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 많은 걸 딱히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여기는 그리 오래 머물지 않을 생각으로 가볍게 들렀어요. 그런데 웬걸, 가게에 들어서니 일본만의 독특한 감성이 한눈에 들어왔어요! 작은 드럼통 테이블과 옆에 줄 세우듯 서 있는 바 자리들. 메뉴판은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어 초보도 부담 없이 골라 먹기 딱 좋겠더라고요. .
3. 시원한 생맥주를 스탠딩으로!
첫 잔으로 가볍게 생맥주를 주문했어요. 사실 하이볼과 생맥주 사이에 많은 고민을 했지만 서서 마신다는 독특함 때문인지 백패커처럼 가볍게 맥주로 시작하고 싶더라구요. 서서 흥겨운 사람들 사이에서 마시는 맥주 자체도 맛있었지만 공간 자체도 벽면 포스터 부터 디테일하게 일본 감성을 느끼게 했어요. 조그맣게 배치를 신경 쓴 가게 구석구석이 술을 마실 때 시각적인 질감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더라고요.
‘술을 가볍게 한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이자카야 키보는 말 그대로 “한잔만 하고 가자”를 실현시키는 장소입니다. 작은 드럼통이나 바 테이블 옆 공간은 오래 머물 수 없게 끔 디자인되어 있어요. 대신에 빠르게 하이볼이나 간단한 요리를 주문하고, 말 그대로 서서 조용히 한잔하고 나가기 좋은 분위기죠. 하지만 2명 이상일 경우 서로 떠들거나 웃으면서 가볍게 할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도 충분했어요. 예상 외로 좁은 공간에서도 여유를 느낄 수 있더라고요.
‘핫하다’, ‘독특하다’는 평가는 정확했어요. 현지 일본 감성과 친한 분위기를 적당히 섞은 느낌이었거든요. 다만 멋진 만큼 웨이팅이 길거나, 서서 마시는 데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겐 조금 불편할 수 있겠더라고요. 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거나 친구들과 가볍게 들릴 용리단길 술집을 찾고 있다면 이곳은 분명 추천할 만합니다. 특히 아직은 국내에서 익숙하지 않은 일본의 서서 마시는 맥주 타치노미 스타일을 한 번 체험해보는것은 색다른 재미인것 같아요. 맥주 마시고 2차를 위해 저희는 다른곳으로 이동했지만 다음에는 삼각지 키보에서 하이볼이랑 소세지 먹고 싶네요.
가볍게 한잔하고 싶은 저녁, 여기를 꼭 리스트에 추가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