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카고 처음본 사람의 관람 후기

한동안 유튜브 숏츠의 알고리즘을 차지한 뮤지컬 시카고, 참지 못하고 뮤지컬 시카고 보고 온 조금은 늦은 후기 작성합니다. 뮤지컬 시카고는 워낙 유명한 공연이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사실 저는 뮤지컬 쪽에는 크게 흥미가 없었던 사람이라 이름만 들어본 작품이었는데 어느날부터 유튜브에서 뭐만하면 자꾸 최재림님의 복화술 장면이 나오고 아이비님의 루시가 나오고 티파니가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어느날 친구가 뮤지컬 시카고 보러갈래 하고 물었을 때 사실 내용은 모르지만 망설임 없이 시카고 뮤지컬 티켓을 결제했습니다.

이후 부랴부랴 음악을 들으며 예습을 해봤지만, 스토리를 모른 채 듣는 음악은 큰 임팩트가 없어서 그저 배경 음악처럼 흘러가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히 큰 기대 없이 공연을 보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시카고 뮤지컬을 보고 난 후, 지금도 리뷰를 작성하면서 시카고 OST를 들으며 혼자 발을 움직이고 있어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보세요! 스토리는 공감할 수 없지만, OST 음악이 정말 너무 좋습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갔지만 공연이 시작되고 나서는 완전히 빠져들었어요. 무대 위의 배우들은 단순히 연기를 넘어서 그 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주더군요. 배우들의 재즈 스타일 춤과 노래, 그리고 그 에너지가 정말 엄청났어요. 특히 조명과 무대 효과가 훌륭해서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이 생동감 있게 다가왔답니다. 공연의 열기가 너무나도 뜨거워서 제 마음속에서 뮤지컬에 대한 선입견이 모두 사라질 정도였어요.

1. 뮤지컬 시카고 줄거리

‘시카고’는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 상영된 작품 중 하나로, 영화로도 제작된 인기 있는 작품이에요. 하지만 저에게는 이번 공연이 첫 관람이었답니다. 이왕 보는 거 좋은 좌석에서 보고 싶어서 VIP 티켓을 구매했는데요, 이 선택은 후회없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는 앞에서 6열 정도였는데, 정말 공연 내내 빠져들수 있었어요. 배우님들의 연기 하나하나 집중하면서 보았습니다.

우선 안보신 분들을 위해 뮤지컬 시카고를 간단하게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에요. 각각 애인을 살해하고 여성 교도소에 온 벨마와 록시, 그리고 그들의 변호사인 빌리 플린이 등장해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소송과 재판 과정을 보여주며, 그 안에서 이야기가 재즈 음악으로 신나게 전개돼요. 주인공 록시 하트는 연예계를 꿈꾸는 여성이지만, 남편을 두고 바람을 피우다 연인을 살해해 체포됩니다. 또 다른 주인공 벨마 켈리는 남편과 여동생을 살해하고 감옥에 갇히게 되고요. 이들이 능글맞은 변호사 빌리 플린을 통해 무죄를 받으려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요. 스토리만 보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이 작품은 그 시대의 유명세와 선정성을 풍자하는 면이 있어요.

공연 중에는 대사와 노래가 빠르게 오가는데,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이야기에 몰입하게 돼요. 특히 록시와 벨마가 서로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는 모습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그들의 갈등과 유머, 그리고 변호사 빌리 플린의 교묘한 말솜씨가 계속해서 관객을 끌어당깁니다. 이 뮤지컬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 그리고 그 시대의 미디어와 대중의 심리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점에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요. 특히 빌리 플린의 노래와 함께하는 장면들은 법정의 아이러니와 대중의 무비판적인 반응을 비꼬고 있어, 보는 내내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2. 뮤지컬 시카고의 배경이 된 실화

시카고의 배경이 된 사건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뷸라 아난과 벨바 게르트너라는 두 여성의 살인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각각 자신의 연인을 살해한 후 체포되었고, 외모가 괜찮은 편이라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었어요. 결국 유명 변호사의 도움과 대중의 동정론에 힘입어 무죄를 받게 되죠. 법정 기자였던 모린 달라스 왓킨스는 이 사건을 보고 분노하며 연극으로 만들었고, 그게 바로 뮤지컬 ‘시카고’로 이어졌다고 해요.

궁금해서 실제 사건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보았는데, 뷸라 아난의 사진도 보게 되었어요. 그 여자는 애인을 살해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4시간 동안 칵테일을 마시며 음악을 들었다고 하더군요. 지금이나 그때나 사이코패스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실제 사건이 뮤지컬 시카고의 배경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당시 대중이 어떻게 미디어에 쉽게 휘둘리고, 어떤 사건을 영웅시하는지에 대한 풍자가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뮤지컬 시카고를 보면서도 그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와, 현대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대중의 무비판적인 소비와 선정성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시카고’가 단순히 범죄 이야기가 아니라, 대중과 언론, 그리고 인간의 허영심을 꼬집고 있다는 점에서 그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무거운 주제를 재즈 음악과 화려한 무대로 풀어낸 점이 정말 놀라웠어요. 음악과 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복잡한 감정들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3. 뮤지컬 시카고 OST

비록 ‘시카고’의 스토리는 제게 크게 공감되지 않았지만, 이 작품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역시 OST가 아닐까 싶어요. 뮤지컬의 첫 곡인 ‘All That Jazz’나 벨마와 다섯 명의 여자 죄수들이 각자 살인 이유를 노래로 표현한 ‘Cell Block Tango’는 정말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어요. 공연을 보고 나서 한국어 버전의 넘버도 들어봤는데, 개인적으로 한국어 버전이 더 멋지게 느껴지는 곡들도 있었어요. 예를 들어 최정원 님이 부른 벨마 버전이나 최재림 님과 민경아 님이 함께 부른 ‘We Both Reached for the Gun’은 정말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최재림 배우가 연기하는 ‘시카고’를 보고 싶어요.정말 인기가 너무 많아서 티겟팅에 실패하였지만, 다음에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공연이 끝나고도 ‘All That Jazz’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더라고요. 그 리듬과 가사, 그리고 벨마의 매력적인 퍼포먼스가 계속 떠올랐어요. 특히 ‘Cell Block Tango’는 정말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각기 다른 이유로 살인을 저지른 여성들의 이야기를 유머와 음악으로 풀어낸 부분이 독특했어요. 그 노래를 부를 때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이 너무나도 생생해서, 마치 그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듯했답니다.

또한, ‘We Both Reached for the Gun’에서 빌리 플린이 기자들을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조종하는 장면은 정말 기발하고 재치 있었어요. 그 장면에서 보여준 배우들의 퍼포먼스는 단순한 연기를 넘어선 예술적 표현 같았어요. 관객들은 그 장면을 보며 미디어의 조작과 대중의 맹목적인 믿음을 우스꽝스럽게 바라볼 수 있었답니다. 이처럼 ‘시카고’는 단순히 음악과 춤을 보여주는 뮤지컬이 아니라, 그 안에 깊은 메시지와 풍자를 담고 있어 보는 내내 몰입할 수 있었어요.

뮤지컬 시카고는 그 스토리보다도 화려한 재즈 음악과 강렬한 무대 퍼포먼스가 매력적인 작품이에요. 특히 OST와 배우들의 연기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깊은 인상을 남겼어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음악에 몸을 맡기고 무대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거예요.

뮤지컬의 화려한 의상과 조명, 그리고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특히 재즈 특유의 에너지가 가득한 곡들이 계속해서 마음을 흔들었고, 그 리듬에 몸을 맡기다 보니 어느새 공연이 끝난 게 아쉬울 정도였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작품을 보러 가고 싶어요. 뮤지컬 시카고는 저처럼 처음 뮤지컬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아요. 공연 내내 웃고, 생각하고, 감동 받는 그런 시간이었어요. 꼭 한번 직접 느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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