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딥테크 스타트업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들이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바로 ‘돈의흐름’이 딥테크 산업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과 다르게 기술에 대한 투자 판단 지표가 높아지면서 대표나 인적 자원을 중심으로 한 기존 스타트업과 다르게 딥테크 스타트업 혹은 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 기술 중심의 창업 생태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딥테크 투자 동향입니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IT 기반 플랫폼 기업과 달리, 딥테크(Deep Tech)는 오랜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한 고위험 고수익 구조의 기술 창업을 말합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바이오테크놀로지, 클린테크, 신소재 분야에서 딥테크 투자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외 벤처캐피털의 자금 흐름도 눈에 띄게 이동 중입니다.
왜 딥테크 투자가 주목 받는가?
1. 기술 독점력이 곧 기업가치
딥테크 기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기술 독점력이 기업의 가치와 직결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IT플랫폼이나 서비스 모델 기업의 경우, 시장 선점이나 사용자 확보가 주요 요소라면 딥테크 기업은 특허, 논문, 시제품 보유 여부가 투자 판단의 핵심 지표입니다. 이는 단순 기술 적용이 아닌, 해당 분야에서 수년 이상의 기술 리더십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독점적인 기술력은 시장 진입 장벽을 높여 경쟁사의 추격을 어렵게 만듭니다.
2. ESG 및 미래 지향적 투자 기조
딥테크 투자가 주목받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2023년 이후 주요 글로벌 VC와 정부 기금들은 ESG 중심 투자 전략으로 딥테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생명과학, 식량 기술 등의 분야는 인류가 직면한 전 지구적인 문제해결에 기여하면서 사회적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다고 잠재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이러한 두 가지 핵심 요인이 결합되어 딥테크 투자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기술 기반 혁신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국내 딥테크 투자 동향
이러한 딥테크 투자 열풍 속에서 한국 역시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며 주목할 만한 투자 동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대기업의 전략적 참여가 시너지를 내면서 한국형 딥테크 생태계도 점차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1. 한국형 딥테크 펀드의 등장과 확대
2022년 이후 한국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부 등 정부 주도의 딥테크 전용 펀드 조성이 본격화되었습니다. 한국벤처투자(KVIC), 한국성장금융 등 주요 운용기관은 딥테크 초기 기업 전용 자금 지원을 강화하며 민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초기 딥테크 기업들에게 귀중한 자금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2. 대기업 CVC와의 협업
삼성벤처투자, LG테크놀로지벤처스, 현대차 제로원 등 국내 대기업 산하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들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딥테크 스타트업에 장기 투자를 확대하는 중입니다. 이 부분은 국내 딥테크 투자 동향에서 조금 이색적인 주목할 사항이며 이들은 단순 재무적 수익뿐 아니라 기술 내재화와 공급망 확보를 위한 목적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딥테크 기술을 자사의 사업에 접목하거나, 미래 신사업을 위한 핵심 기술을 미리 확보하려는 목적이 큽니다. 둘째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입니다. 특정 딥테크 기술이 미래 산업의 핵심 요소로 부상할 경우,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여 안정적인 기술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것입니다.
딥테크 투자, 기존 스타트업과 무엇이 다른가?
일반적인 스타트업 투자는 MVP나 빠른 시장 진입을 중시합니다. 반면, 딥테크 투자 동향에서는 기술의 깊이와 파급력, 그리고 규제나 국제표준과의 정합성이 주요 투자 판단 기준이 됩니다. 논문, 특허, 연구소 출신 공동창업자, 그리고 기술 검증이 완료된 프로토 타입 여부가 투자자에게 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합니다.
글로벌 딥테크 투자 동향
1. 미국과 유럽의 공격적 투자 확대
미국에서는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 세쿼이아 캐피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이 딥테크에 활발히 투자 중입니다. 특히 양자컴퓨팅, 항암 면역치료제, 자율주행용 반도체 같은 고위험 영역에 수백억 원 이상의 시드 및 시리즈 A 투자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유럽 역시 딥테크 투자 중심지로 빠르게 부상 중입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연합(EU)은 ‘딥테크 유니콘 500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2030년까지 500개 이상의 유럽발 딥테크 기업을 스케일업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2. 아시아 시장의 부상
중국은 정부 주도로 AI 칩, 2차전지, 바이오 시뮬레이션 등 국가전략기술을 중심으로 딥테크 투자를 집행 중입니다. 일본, 싱가포르, 인도에서도 딥테크 기반 기술 이전, 글로벌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생태계를 확장 중입니다.
투자자는 딥테크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딥테크 분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단순히 3~5년 안의 수익 실현보다는, 10년 이상의 기술축적과 산업적 파괴력을 바라보고 자금을 집행하며, 일반적인 스타트업 투자와는 확연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기준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합니다.
- 이 기술은 시장에 없던 문제를 해결하는가?
- 복제 불가능한 기술 장벽을 가지고 있는가?
- 산업 내에서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는가?
- 글로벌 확장과 규제 대응 가능성은 충분한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얻기 위해 투자자들은 특히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지표들을 중요하게 살펴봅니다. 특히 정부 과제 수주 경험, 논문 실적, 특허 확보, 주요 연구기관과의 협업 등은 투자 신뢰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 정부 과제 수주 경험: 정부의 인정을 받은 기술력과 연구 역량은 투자 신뢰도를 높입니다.
- 논문 실적: 세계적인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은 해당 기술의 독창성과 학술적 가치를 증명합니다.
- 특허 확보: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는 기술 보호와 시장 독점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 주요 연구 기관과의 협업: 저명한 대학이나 연구소와의 협력은 기술 개발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뒷받침합니다.
딥테크 투자 동향의 향후 전망
앞으로의 딥테크 투자 동향은 단순한 스타트업 붐과는 결이 다릅니다. 기술 자체의 복잡성과 시장 진입의 높은 장벽 때문에, ‘느리지만 강력한 성장’을 기반으로 한 투자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 기초과학 기반의 기업들이 상장에 성공하고,
- 전통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접점이 확대되며,
- 국가 차원의 전략기술 육성 정책이 집중됨에 따라,
딥테크는 단순히 유행이 아닌 산업과 기술의 근본을 바꾸는 장기 구조 변화의 핵심축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딥테크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