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딥테크 창업 후기

딥테크 산업에 관심있는 사람은 궁금할 부분이 과연 이러한 기술로서의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딥테크는 일종의 산업혁신을 선도하는 부분이라 선도자가 많지않고 이러한 창업 후기에 대한 자료도 찾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따라서 딥테크 스타트업 창업 후기를 살펴보면서 이 산업에 관심있는 예비 기업가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딥테크 창업 후기는 많은 기술 기반 창업가들에게 생생한 참고자료가 됩니다. 딥테크(Deep Tech)는 고난이도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혁신을 시도하는 스타트업 유형으로, AI, 반도체, 바이오, 신소재, 로보틱스, 양자컴퓨팅 등이 대표적인 영역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딥테크 창업자들이 겪는 현실은, ‘기술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이었는지를 체감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기술력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 해석력

창업 초기에 저는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AI 기반 배터리 수명 예측 모델을 갖고 있었습니다. 논문도 발표했고, 특허도 등록돼 있던 기술이었죠. 그런데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누구에게, 어떤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줄지를 전혀 정의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딥테크 창업 후기에서 자주 언급되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기술은 강력했지만, 고객은 없었다는 사실. 기술과 시장의 간극을 메우는 작업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고, PMF(Product-Market Fit)를 찾는 데만 1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딥테크 창업의 최대 허들은 ‘시간’과 ‘돈’

딥테크는 MVP(최소 기능 제품) 하나 개발하는 데도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립니다. 특히 소재, 의료, 반도체 분야는 시제품 제작조차 고비용·고위험이기 때문에, 단순한 앱 창업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정부의 딥테크 지원사업은 분명 도움이 되긴 했지만, 서류 준비, 평가, 행정 절차의 복잡성 때문에 실제 자금이 들어오기까지 최소 4~6개월이 소요됐습니다. 그 사이를 버티는 것이 문제였죠.

투자자 입장에서도 기술을 이해하고 리스크를 감내할 만큼의 딥테크 전문 VC는 국내에 거의 없고, 결국은 기술 기반이 아닌, 창업자의 비즈니스 감각이 생존 여부를 좌우하게 되었습니다.


동료가 아닌 ‘공동 창업자’가 중요하다

기술자 출신인 저에게 가장 어려웠던 것은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혼자서 투자 대응, 법인 설립, 고객 미팅, IR 발표까지 감당하다 보니,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없었고 팀의 생산성은 심각하게 저하됐습니다.

딥테크 창업 후기를 공유한 많은 창업자들도 공통적으로 말하는 점은, **”동료보다 중요한 건 공동 창업자”**라는 것입니다. 특히 기술은 창업 초기에만 주도적 역할을 하고, 이후에는 자금, 영업, 전략이 주도권을 가져가기 때문에 팀 구성의 중요성은 과소평가될 수 없습니다.

객은 기술을 사지 않는다, ‘가치’를 산다

딥테크 창업 후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실수 중 하나는, 기술을 그대로 제품화해 팔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저 역시 “배터리 예측 정확도 94%”라는 문구만으로도 충분히 고객에게 어필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고객은 기술의 정교함보다 문제를 해결해주는 속도와 비용,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사후 지원을 원했습니다. 실제로 초기 고객 유입은 기술이 아니라 ‘정부 과제를 같이 신청해줄 수 있느냐’, ‘이미 구축된 공정과 호환되느냐’는 실무적 이슈에 달려 있었죠.

결국 저는 고객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업계 박람회에 수차례 참가했고, 배터리 품질 관리 담당자, 설비 엔지니어들과 인터뷰를 하며 기술을 ‘서비스’로 번역하는 방법을 익혀야 했습니다.


실패와 전환점, 그리고 회복

처음 시도했던 비즈니스 모델은 기술 라이선싱 판매였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기술만 사는 데에 관심이 없었고, 도입 장벽도 높았습니다. 결국 사업 모델을 전환해 SaaS 기반 예측 플랫폼으로 바꾸고, 고객 맞춤형 API 형태로 제공하면서 조금씩 반응이 생기기 시작했죠.

그 과정에서 저는 기술 기반 창업이라고 해도 유연성 없는 고집은 실패를 부른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실제 현장 적용이 안 되는 기술은 아무리 정교해도 ‘논문’에 불과하다는 점도요.


딥테크 창업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딥테크 창업은 확실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회에 실질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기술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열망이 있다면, 다음 3가지를 꼭 준비하세요:

  1. 기술이 아닌 ‘문제’를 중심에 둘 것
  2. 동업자보다 먼저 ‘시장 이해자’를 파트너로 둘 것
  3. 지원사업은 후순위, 고객과 시장은 최우선으로 둘 것

이것이 내가 3년간 몸으로 겪은, 가장 현실적인 딥테크 창업 후기입니다.


마무리 인사이트

딥테크 창업은 화려하지 않지만,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여정입니다. 기술력은 출발선일 뿐, 시장 해석력과 팀 구성력, 고객 언어에 대한 이해가 결국 그 여정을 지속하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고객과 접점을 갖추지 못하면 실험실에만 머무를 뿐입니다. 반대로, 고객 중심으로 기술을 설계하는 순간, 비로소 시장은 당신의 기술에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딥테크 창업 후기를 읽는 누군가에게 이 글이 현실적인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실패도 전환점도 모두 값진 자산이 될 수 있으니까요.